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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아티스트 특별전

최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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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생명력을 불어넣다

생태 이상향(hetero-ecotopia)을 꿈꾸는

작가 최은정

 

Q. 예술작업에 있어 원동력 혹은 주로 영감을 받는 곳이 있다면?

영감은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다양한 형태로 오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장르에 이질적인 다른 장르의 요소가 더해진 음악이나, 도시 환경 속에서 기이하게 변화되거나 자란 식물을 우연히 마주치거나, 뉴스 등 일상 생활에서 발견되는 이질적이고 부조리한 관계성에 주목하고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두고 하는 편이지만, 사실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는 작품이 마무리되기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무수한 과정들을 거치게 되는데 작품이 완성될 무렵에는 어느새 예상치 못한 아주 독특한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쩄거나 작품은 나 자신을 둘러싼 부조리한 세계관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작업에 중요한 영향력을 준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제 작품에서 보여지는 나무들은 어렸을 때 아버지의 취미 활동인 분재를 보고 인위적으로 형태를 만들어가는 식물의 모습에서 조형적인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느 날 우연히 잘 가꾸어진 분재 화분을 보게 되었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위적인 구조나 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식물의 모습을 보며 불합리한 사회구조 시스템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제 자신의 모습을 자연물들을 통해 반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작품에서 보여지는 나무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유롭게 자라는 모습이 아니라, 마치 플라스틱 조각처럼 인공적인 속성을 지니며 어딘가 어색하고 조야하며 규정하기 힘든 모호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Q. 작품 속에 묘사되는 풍경은 실존하는 풍경에 기반하고 있는지, 이러한 풍경들을 묘사할 때 어떤 곳의 풍경에 대한 참고 자료(reference)들을 이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은 일상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그림, SNS에서 수집한 이미지 등 평소에 해오던 드로잉과 에스키스와 조합하여 하나의 작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정형화된 사각형 형태의 캔버스에서 벗어나 불규칙한 모양의 캔버스를 사용하시는 것과 페인팅을 넘어선 혼합매체를 사용, 벽 구석을 이용한 독특한 장소의 작품 설치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여 작품을 선보이시는 의도는 무엇인가요?

사실 그동안 페인팅 작업만 해오다가 작년부터 약간의 설치나 오브제 작업도 조금씩 시도해 오고 있는데요. 늘 습관적으로 익숙하게 보던 시각적 경험보다는 생경하게 다가 올 수 있는 시각적 장치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업 자체가 공간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닫혀진 평면이라는 틀을 벗어나 주변 공간을 이용해 캔버스가 평면에서 조각적으로 변형될 수도 있으며, 그로 인해 설치되는 공간 역시 변형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변형과 조립을 통해서 특정한 틀을 벗어나 새로운 조형성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자 하였습니다.

Q. 자연에서 볼수 있는 풍경들과, 건축적인 요소들이 긴밀하게 얽혀있는 공간들을 최은정 작가의 작품 안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자연적인 풍경과 인공적인 풍경이 함께 드러나는 풍경을 묘사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공적인 환경에 존재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그리게 된 배경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집에서 키우던 분재로부터 시작됩니다. 분재는 와이어라는 재료로 계획 되어 진 틀(frame)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집니다. (frame)은 뼈대, 구조 등을 지칭하는 단어인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의 대부분은 미리 계획 되어 진 틀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공간입니다. 반면 식물은 자연을 대표하는 이미지이자 생명을 상징합니다. 식물들은 도시 공간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인공물을 덮거나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기이하게 번창하며 자라는데 이것은 인공과 자연이 합일되는 공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내가 살고 있는 인위적 공간에 식물들을 가두면서 주변을 이루고 있는 공간에 대한 문제 의식과 어지러진 주변 상황을 화폭에 담아 보고자 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최은정 작가가 꿈꾸는 이상적 공간, ‘생태이상향’ (hetero-ecotopia) 공간은 어떤 공간이라고 설명될 수 있나요?

Hetero-ecotopia HeterotopiaEcotopia의 합성어입니다. Heterotopia는 우리 삶을 벗어난 모순된 장소, 현실이 부재하는 낯선 곳을 의미하고, Ecotopia는 사전적 의미로 생태학적 유토피아를 말합니다. 모순적이지만, 제 작업은 이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을 들여다 보면 자연 풍경이나 도시풍경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 공간들은 지극히 혼란스럽고 모호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제작할 때 화면을 구성하는 주 요소들은 그리드, 철골구조, 중첩된 색의 흔적과 물감의 물성을 이용해 구분 짓는 층위들과 원근 투영법 대신 직교 투영법이 적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체와 구축을 반복하여 나타나는 화면은 이질적 요소들의 배합으로 혼돈을 가중시키게 되는데, 이 화면 속의 공간은 파라다이스도 유토피아도 아니지만 또는 현실 속에서 구체화될 수 없는 공간이지만, 자연과 인공이 만나 형성되는 이상적 공간으로 혼돈 속의 세계의 모습, 현실과 환상이 중첩되는 이질적 공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Q. 이후 작업과 전시 및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화가가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획득된 양식이 필요한데 이것에 대한 고민과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화 작업을 하지만 회화라는 하나의 매체에 국한 시키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탐색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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